'대퇴사시대'...MZ는 요란하게 퇴사합니다 (서지훈, 전세진)
- 2023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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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2023년 12월 20일

고된 퇴근길 모습. 여의도역이 마비되었다.
경기 침체의 그늘 속 고용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젊은 직장인을 중심으로 조기 퇴사나 이직을 준비하는 움직임은 늘어나는 추세다. 퇴사에 가까운 마음가짐으로 최소한의 일만 하겠다는 태도의 ‘조용한 퇴사’ 열풍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퇴사를 염두에 두고 직장과 업무에 적극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요란한 퇴사’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MZ세대 10명 중 7명’ 1면여만에 첫 직장 퇴사 – 출처)통계청

‘청년층 퇴사에 대한 인식조사 보고서’ – 출처)㈜한국리서치, KBS
통계청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10명 중 7명은 1년여 만에 첫 직장을 퇴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한국리서치와 KBS가 발간한 ‘청년층 퇴사에 대한 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30대 응답자 10명 중 7명은 퇴사를 긍정적인 이미지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퇴사를 실패나 퇴보가 아닌 더 나은 삶을 위한 도약의 기회로 보는 인식이 강해졌다.

퇴사에 관한 베스트 셀러들이 진열되어 있다. / 퇴사 이모티콘
퇴사 브이로그
이러한 인식과 더불어, 퇴사는 직장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퇴사 이모티콘이나 일명 ‘퇴사짤’이 SNS상에서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고, 다양한 퇴사 브이로그가 유튜브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퇴사에 관한 베스트 셀러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퇴근시간 마포대교가 정체된 모습
한편 실제로 직장을 그만두지는 않지만 일을 더 잘하려는 의지 없이 초과근무를 거부하는 형태의 ‘조용한 퇴사’를 결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1년 차 직장인 박선현(25) 씨는 “퇴사할 회사에 개선 사항을 말하는 사람은 회사에 애정이 있는 사람이다”라고 말하며 대부분은 조용한 퇴사를 선택한다고 밝혔다. 대기업 커뮤니케이션팀 김은아(32) 씨는 조용한 퇴사 현상을 부정적으로만 보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회사의 노력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평생직장이 없어지며 계속해서 자기계발을 하는 사람들

퇴근 후 이직을 준비하는 청년
전문가들은 조직 몰입도가 낮은 ‘조용한 퇴사’ 현상이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득이 될 게 없다고 지적한다. 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부 서유미 교수는 조용한 퇴사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조직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젊은 구성원들의 이탈 현상이 반복된다고 보았다. 같은 대학교 도시사회학과 박효민 교수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없어지면서 회사도 직원들의 미래를 보장하지 못하고 개인도 이전만큼 회사에 헌신적이지 않다”며 직장을 자아실현의 장이 아닌 돈벌이 수단으로만 바라보는 현상에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점심시간 후 회사로 돌아가는 사람들
30대 이상 직장인들은 오히려 요란한 퇴사가 직장 문화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았다. 이직이 잦은 게임 업계 인사팀에 종사하는 김민훈(41) 씨는 “회사 내부에서도 이직과 관련해 상담하는 조직문화가 형성 되어있다”며 “퇴사를 결심하기 전에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 조건을 제시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밝혔다. 대기업 커뮤니케이션팀 정슬기(32) 씨는 “퇴사자가 나가기 전에 불만 사항들을 책임자에게 말해주는 것이 요란한 퇴사라면 좋다고 생각한다”며 “회사가 그런 피드백을 수용한다면 너무나 감사한 현상”이라 말했다.

상호 소통하는 조직 문화
MZ세대의 요란한 퇴사를 받아들이는 기업의 자세를 되돌아봐야 한다는 견해도 제시된다. 김은아(33) 씨는 “요란한 퇴사자의 피드백을 듣고 이것을 성장의 기점으로 받아들인다면 더 좋은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서유미 교수는 “불만 사항을 말하더라도 본인이 피해를 보지 않는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조성된 조직문화 내에서는 건설적인 반응들이 나올 수 있다”며 기업이 요란한 퇴사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퇴근시간 이후에도 불이 켜져 있는 여의도 회사
다만 요란한 퇴사의 결과에 대해 개인적 차원에서 득실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류아현(32) 씨는 “동종업계로 이직하는 경우, 업계에 소문이 퍼질 수도 있다”며 요란한 퇴사의 경우 신중해야 할 필요성을 밝혔다.
기사: 서지훈, 전세진
편집: 함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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