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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상권을 지킨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 동네는 지키지 못했다 (정예준, 배사맹)

  • 2023년 12월 12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3년 12월 20일

성수동의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기 위한 성동구의 정책은 성공하였지만, 토박이 주민들을 보호하지는 못했다. 성수동은 명실상부 현재 서울 시내에서 가장 뜨거운 공간 중 한 곳이다. 사실 성수동은 작은 공장들과 주거 지역이 섞여 구성되어 있던 ‘동네’였다. 하지만 2010년대 중후반부터 개인 카페와 공방 등 특색 있는 장소들이 들어서 시민들이 많이 방문하기 시작했다.


<좌 - 성수동에는 ‘동네’ 시절의 가게들과 ‘핫플’ 가게가 공존하고 있다>

<우 - 팝업 스토어를 이용하기 위해 대기하는 시민들, 성수동에는 이러한 팝업스토어가 많다>


현재는 규모가 더 커져 많은 기업들의 팝업 스토어가 열리는 등 소위 말하는 ‘핫플’이 되었다. 실제로 2010년 성수역의 일 평균 이용객은 45,401명이었지만 2022년에는 67,849명으로 상당히 증가했다.


<좌 - 주말을 맞아 성수동에 많은 시민들이 방문했다>

<우 - 가수 ‘치타’가 성수동 길거리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들에 공통으로 발생하는 사회 현상이 있다. 바로 젠트리피케이션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굉장히 복잡한 사회 현상이지만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해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이다. 이러한 젠트리피케이션의 대표적인 예시가 가로수길인데, 한때 젊음의 상징이었던 가로수길은 젠트리피케이션을 막지 못해 2022년 기준 28.7%의 공실률을 기록하여 많이 쇠퇴한 모습을 보인다.


<좌 - 가로수길의 한 건물, 3층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어있다>

<우 - 마찬가지로 가로수길의 건물, 임대문의라는 글씨가 눈에 보인다>


하지만 성수동은 이러한 젠트리피케이션을 성공적으로 방지하였다. 젠트리피케이션의 조짐이 보이던 2017년 시행된 ‘서울특별시 성동구 지역공동체 상호협력 및 지속가능발전구역 지정에 관한 조례’(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를 제정하여 임대료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대형 프랜차이즈들의 입성을 방지하였다. 위의 조례가 실천된 2019년 성동구의 조사에 따르면 상가 임대료의 평균 인상률이 2.37%로, 그 전년 대비 0.16%포인트 하락했다. 이 조례 덕분에 성수동은 계속하여 성장했고 현재 0에 가까운 공실률을 보이면서 성공한 상권이 되었다.


성수동의 부동산, 아파트보다는 상가의 가격들이 많이 보인다

<상생협약 체결 후, 임대료 상승폭이 줄었다> 출처: 매일경제

다만 이러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은 ‘상권’ 성수동은 지킨 반면, ‘동네’ 성수동은 지키지 못했다. 성수동 토박이 주민인 최유빈 씨는 성수동의 변화에 대해서 "처음에는 재미있고 좋았지만, 나중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어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성수동이 유명해지기 시작한 2010년대 후반부터 성수동은 늘어난 사람으로 인하여 문제를 겪고 있다. 성수동이 속한 성동구의 소음 관련 민원은 2015년 1,001회에서 2022년 2,631회로 2.6배가량 폭증했다. 


또한 최유빈 씨는 "프랜차이즈 가게들이 들어오지 못하고, 개인 사업자들 위주로 상권이 형성되다 보니, 물가가 상당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다"며 불만을 표했다.


성동구의 소음진동 민원 증가 추이 (출처: 서울 열린 데이터 광장)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안타깝게도 앞서 말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는 성수동 토박이 주민들을 보호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대부분 성수동 토박이 주민들은 해당 조례를 구성하는 협의체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수동에서 상업을 하는 사람들은 해당 조례가 생업에 지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해당 조례를 구성하는 협의체에 가입이 필요했지만, 상업을 하지 않는 일반 주민들은 가입할 필요가 없다.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박사과정 김종성 연구원은 “성수동에서 상업활동을 영위하는 주민들은 (조례의) 수혜를 볼 수 있지만, 상업활동을 영위하지 않는 주민들은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과는 거리가 있다"고 밝혔다.


성수동 번화가에서 아주 조금 벗어난 거리, 저들에게 이 곳의 핫플이 아닌 동네이다


기사: 정예준, 배사맹

편집: 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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