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보조배터리, 소비자 기만과 환경 문제 품은 골칫거리 (김서현, 박성은)
- 2023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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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2023년 12월 20일
<출처: 와이즈맵 / KC 마크: 정부에서 전기용품 등을 대상으로 제품의 안전성을 인증하는 제도>
일회용 보조배터리 산업의 성장에 따라 소비자 불만도 커지고 있다. 젊은 층을 위주로 스마트 기기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편의점에서 일회용 보조배터리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올해 9월 일회용 보조배터리 제품을 새로 출시한 씨앤에스파워에선 당사 예측 수량보다 약 50% 정도 높은 판매량을 달성했다. 일회용 보조배터리는 KC 인증 비대상이기 때문에 중국산 배터리를 수입해서 쉽게 판매할 수 있어, 이윤을 남기길 원하는 기업에게 매력적인 상품이다. 한편 일회용 보조배터리는 재충전이 불가능해서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 시행규칙 제3조에 따른 안전확인 대상전기용품에 해당되지 않는다.


규제 사각지대에 있어서일까. 일회용 보조배터리의 소비자 기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배터리 에너지 용량은 통상적으로 전압과 전류의 양을 곱한 와트시(WH)로 표기하지만, 보조배터리는 전류량인 밀리암페어시(mAh)로 표기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선 소비자 혼동을 고려해 작년 9월 국가기술표준원에 보조배터리의 표기를 와트시로 바꿔야 한다고 제도 개선 건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 전기전자팀은 “국가기술표준원에서는 안전에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그렇게 잘 대응해주지는 않더라고요”라고 말했다. 또한 안내와 실제 충전량 차이가 난다는 점이 소비자를 기만할 수 있다. 씨앤에스파워는 “리튬 배터리의 전압을 스마트폰에 맞춰 승압하는 과정에서 전류량 감소와 열손실로 실제 충전 가능 용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일회용 보조배터리 분리 배출을 위해서는 겉의 플라스틱과 내부 전지를 직접 분리해야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일회용 보조배터리를 폐기할 때도 처치 곤란이다. 황인욱(남·21) 씨는 “일회용 보조배터리를 보통 밖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길 가다가 있는 쓰레기통에 버렸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일회용 보조배터리를 분리배출하기 위해선 드라이버로 플라스틱 케이스와 배터리를 분리한 다음, 배터리는 폐건전지 수거함에 버려야 한다. 이후 폐건전지는 지자체에서 재활용 업체로 전달되고, 폐건전지 내부에서 추출된 광물자원은 산업에 투입돼 제품으로 재생산된다.


일회용 보조배터리를 분리배출하지 않을 경우 다방면에서 환경 오염 문제가 발생한다. 무단 폐기 시 배터리를 둘러싸고 있는 플라스틱과 황산이 자연을 오염시킬 수 있다. 또한, 폐건전지 내부에 있는 광물 자원은 유한하고, 산에서 광물을 채굴할 때 다량의 이산화탄소와 폐수를 유발하기 때문에 재활용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2차 전지 재활용업체인 성일하이텍 김상섭 차장은 “일회용 보조배터리에 사용하는 광물은 재활용할 때의 가치가 매우 낮아서 보통 재활용을 잘 안 하려고 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일회용 보조배터리 산업 규모가 커짐에 따라 재활용되지 않는 광물 자원이 쌓이게 되는 것이다. 국제적으로 재활용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한편, 작년 한국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4%로 기록된 상황에서 폐건전지 재활용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선민(여·24) 씨는 “충전 배터리 대여 서비스의 접근성이 좋으면 일회용 보조배터리가 필요 없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충전 배터리 대여 서비스는 일회용 보조배터리의 경쟁 상품으로써 일회용 보조 배터리가 평균 4500원 선에서 판매되고 30% 내외의 충전률을 기록하는 것과는 달리 스마트폰 완충에 평균 2000원으로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편의점과 전국 영화관에 보조배터리를 빌려쓰고 반납할 수 있는 언택트 공유 서비스인 ‘충전돼지’가 설치되어있고, 서울 기준 지하철 구로역, 서울숲역, 영등포역, 왕십리역, 청량리역에서 보조배터리 대여가 가능하지만 시민들은 이러한 정보에 어두운 실정이다. 일회용 보조배터리 산업이 한철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긍정적인 방향으로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 기업에선 분리하기 쉬운 형태로 재활용 시 가치가 높은 광물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고, 정부에선 KC 인증에 일회용 보조배터리를 포함하고 와트시로 표기량을 변경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기자: 김서현, 박성은
편집: 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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